본문 바로가기

천일염이란?

인류의 역사와 소금

인류의 역사와 소금

소금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그 발걸음을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는 고대 문명의 기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미이라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소금을 얻기 위해 교역을 했으며,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425년에 리비아 사막에 있는 소금광산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도 예수가 "소금이 없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오?"라고 말한 구절과 함께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같은 존재가 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금은 매우 귀하고 꼭 필요한 물건이어서 경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하얀 황금'이라고까지 불리기도 했습니다.

 

 

소금의 다양한 기능

첫째, 소금은 인간이 먹는 유일한 암석으로 모든 포유류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합니다.

인간이 호흡을 하지 못하거나 물을 마시지 못하면 살 수 없듯이 소금도 필요한 만큼 섭취하지 못할 경우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데요, 사람의 몸에는 약 120g의 소금이 들어 있다고 하며 이는 주로 혈액과 근육 속에 녹아 있습니다. 

 

둘째, 소금은 음식 맛을 좋게 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싱거운 음식에 소금을 더 넣어보면 음식의 맛이 몰라보게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평소 우리가 맛있게 즐겨 먹는 라면,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등의 공통점은 바로 소금이 많이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소금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음식을 오랫동안 상하지 않게 보존시켜 주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예로 안동 간고등어가 있습니다. 경북 안동은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 내륙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등어로 유명한 곳인데요, 이것은 바로 안동의 염장(소금으로 저장하는)기술 때문입니다. 

옛날 안동에서 고등어를 먹기 위해서는 영덕 강구항에서 안동까지 고등어를 운반해와야 했는데요, 냉동시설이 없던 그 시절 꼬박 이틀이 걸리는 수송기간 동안 고등어는 썩기 직전 상태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금으로 염장 처리를 해야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안동 간고등어의 시초가 된 것으로, 고등어가 상하기 직전에 나오는 효소와 소금이 어우러져 고등어의 맛을 더욱 뛰어나게 해준다고 합니다. 

 

 

소금과 경제활동

소금은 인간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경제활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요, 인류 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 소금을 만들고 유통시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산업이었습니다. 또한, 그만큼 권력자나 정부 통제를 많이 받는 산업이기도 했으며 세금의 주요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시대와 나라에서 소금은 국가가 생산과 판매를 전담했으며, 정부는 이를 통해 막대한 세금을 손쉽게 거두었습니다. 

유럽에서는 기원전 6세기 로마에서 소금의 판매권을 정부가 장악했었고, 중국에서는 춘추시대부터 소금의 전매제(국가가 재정수익을 얻기 위해 특정 물품의 판매 및 생산 권리를 독점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국가가 소금 생산권을 갖고, 개인의 소금 생산이나 판매를 엄하게 다스렸으며, 조선시대에도 전매제가 시행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세금을 납부하는 의무를 지는 대신 국가로부터 소금을 유통시킬 수 있는 권한을 받은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었는데요, 소금을 파는 경쟁자가 없어 얼마든지 비싸게 소금을 팔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옛 속담에도 `평양감사보다 소금장수`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를 통해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소금은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가 간에도 소금은 매우 중요한 무역상품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는 많은 양의 소금이 생산됐는데 상인들은 생활필수품을 주고 이 소금을 산 뒤 서아프리카까지 가서 황금, 노예, 상아 등으로 교환했으며 소금을 유럽으로 직접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또, 소금이 워낙 귀한 물품이다 보니 소금이 나는 곳들은 자주 외부의 침략자들로부터 약탈의 대상이 됐는데요, 소금은 화폐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무역에서 교환수단으로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지급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로마 군인들이 급료를 소금으로 대신해 받았다는 사실인데요, 급료를 의미하는 `Salary`와 군인을 뜻하는 `Soldier`라는 영어 단어는 모두 소금을 의미하는 라틴어 `Sal`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모차르트의 고장 잘츠부르크(Salzburg)는 주위의 소금광산이 유명해 `소금도시`라는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한데요, 웰빙 붐이 불면서 건강을 위해 많이 먹는 샐러드(Salad)와 소스(Sauce)라는 말의 어원도 야채에 소금을 뿌려 먹던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의 소금 

오늘날에는 소금의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은데요, 이는 소금의 수요는 줄어든 반면 공급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소금의 수요는 소금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과 냉장 기술의 발달로 음식 보존에 더 이상 소금이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과거에는 자연에서 채취(천일염)할 수밖에 없어 생산이 제한적이었으나 현대에는 기술 발달 등으로 인공 재제염의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금 공급이 크게 늘어났고, 이로 인해 소금값이 저렴하다 보니 심지어 눈 오는 날에 도로가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래 대신 소금을 뿌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구상에는 여전히 소금이 귀한 물건으로 대접받는 곳도 있습니다. 

KBS에서 2007년 방영됐던 `차마고도`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염전 활동과 소금 채취가 중요한 생산 활동인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티베트 동부 옌징의 젊은 여인들은 지금도 염천에서 소금물을 수많은 염전에 힘들게 길어다 소금을 생산하고 있으며, 남자들은 이렇게 만든 소금을 시장에 내다 팔아 다른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소금이 중요한 생계수단인 것입니다. 

또,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도 소금은 유목민들의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이들은 100마리 정도 되는 야크떼를 몰고 130여 ㎞ 떨어진 소금호수까지 이동해 소금을 채취합니다. 야크는 소금호수에서 채취한 소금을 시장까지 운반하는 데 쓰이며, 소금의 판매대금은 이들이 곡식을 구입하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자료출처 : mk뉴스 기사 2008.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