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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천일염

오줌싸개는 왜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와야 했을까요?

 

오줌싸개는 왜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와야 했을까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우리나라에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재미난 풍습들이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자다 오줌을 싼 아이들에게 시키던 풍습입니다.

 

소금

 

오줌을 싸면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오는 풍습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싼 아이들에게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머리에 ‘키’를 씌우고 손에 쪽박을 들게 하고 이웃집에 ‘소금’을 얻으러 가게 하면 이웃들은 아이가 키를 쓰고 찾아온 이유를 알기 때문에 오줌싸개라고 놀리고는 했습니다.

 

소금

 

장난이 심한 어른들은 빗자루나 부지깽이로 아이를 따끔하게 혼내주고 소금을 내어 줬는데요, 그러면 혼이 난 아이는 울며 집으로 돌아와 더 이상 혼나기 싫고 창피해서 그때부터 오줌을 가리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재미있는 풍습에 대해서 우리나라 조상들이 소금과 키를 어떤 의미로 생각했는지 알면 더욱 이해하기가 쉽고 재미있습니다.

 

소금

 

왜 소금을 얻어오라고 했을까요?

옛 어르신들은 아이들이 오줌을 못 가리는 것이 아이에게 귀신이 붙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에게 귀신이 붙어서 몸이 허약하고 생리 조절을 하지 못 해 오줌을 가리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특별한 이유 없이 오줌을 못 가리고 허약하면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보거나 귀신을 쫓아달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하는 것이 키를 스고 다른 집에서 소금을 얻어 오게 하는 것인데요, 왜 하필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오라고 한 것일까요?

 

소금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 소금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 소금은 부정을 물리치는 의미에서 ‘정화’를 상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거 무당이나 점쟁이들은 소금을 뿌려 잡귀를 쫓아내고 귀신들이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던 거지요.

이처럼 아이가 소금을 얻어오게 하는 것도 아이에게 붙어있는 귀신이 물러가 아이가 다시 건강해지길 바라는 주술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금

 

키를 씌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키는 원래 곡식의 잡티나 이물질을 걸러 낼 때 쓰는 도구인데요, 아이에게 붙은 귀신을 떼러 갔다가 혹여나 다른 귀신들이 붙어올까 봐 귀신들을 걸러내고 오라는 뜻으로 아이들에게 씌었다고 합니다.

알고 나면 더 재미있는 소금과 관련된 풍습 이야기였습니다.